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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제54회 변리사1차시험 경험담
    변리사 시험 합격 수기 2017. 12. 12. 16:06

    때는 2017년 2월 25일 아침.

    윤중중학교에서 봄. 여의도였는데 지하철로 가도 나쁘진 않은 장소였으나 그냥 차로 감.

    전날 교통수단 고민좀 했는데

    원래는 뭔 트렁크에 모든책을 싹다 싣고 갈 생각이었음. 그리고 쉬는시간마다 내려와서 책을 볼 생각이었는데..

    안가져갔다가 보고싶은 내용을 못 보는 일이 생겨선 안될 것 아니냐 라는 취지였음

    취지는 좋았는데 결론적으로 개소리.

    일단 책을 도서관에서 차에 다 옮겨 싣는거 자체가 불가능했다.

    주차장이 도서관에서 너무 멀었기 때문이다. 옮기려면 3~4번 왕복을 해야 하는 상황.

    무튼 걍 책은 진짜 민법정석, 과학필기노트, 특허법, 상표법 조문, 특허최신판례, 민법최신판례 말고

    가져간게 없는듯

    그마저도 가서 읽은건 거의 없음. 왜냐면 일단 가서 한빛찌라시만 읽었거든 뭐 무튼

    시험 전날엔 도서관에서 새벽4시? 4시반 요쯤 집에 온 것 같다. 공부는 진짜 드럽게 안했다. 한게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그냥 단순히 잠이 안온다는 이유로 도서관에 새벽 4시 넘어서까지 있었다.

    공부는 안되는데 그렇다고 집에 가봐야

    일단 잠은 안 오는 상태였음 고맘때 점점 수면시간이 늦춰지고 있기도 했고 말이지

    그냥 너무나 긴장되어있어서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 그야말로 폭풍전야.

     

    윤중중은 생각보다 갑툭튀 했다. 국회의사당 보이고 바로튀어나옴.

    7시 40분쯤 도착한 것 같다.

    전날 확인해서 외워둔 고사실로 갔다. 확실히 미리 확인 해 놓으니 좋더라. 

    화장실도 바로 옆이라 위치는 괜찮은 고사실이었다.

    가서 걍 앉았다. 교실은 미닫이문 무슨 말죽거리에서나 나오는 그런 문이었음.

    앞에서 드르륵 문열고 선도부가 "어떤 새끼가 우유를 던졌어?" 할 거 같은 그런 교실이었다.

    반면 책걸상은 뭔가 나때보다 좋은 최신식? 같았다. 높이조절도 되고.

    교실 밖에는 명단이 붙어있었고 마치 분단같았다. 1분단 맨 뒷자리길래 그렇게 앉았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건 그냥 명단표고 자리배치는 따로 있어서 나중엔 자리를 앞쪽으로 옮겼다.

     

    1분단 앞에서 두번째 자리가 내 자리가 되었는데 의자가 없어서 다른자리에서 의자 주워왔다. 

    1분단이 옆에 창틀이 넓어서 무언가를 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폰 물통 기타 등등

    앉아서 입구에서 나눠준 한빛찌라시를 봤다. 이 찌라시를 보느라 가져간건 거의 안봤다. 잘 한 짓인지는 모르겠는데

    트렁크에 모든 책을싸가겠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되는 같은 생각이었던 것이 맞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남는 모든 시간에 상표를 보는게 나았음 그런데 정 반대로 나는

    찌라시의 특허 최신판례부분을 쭉 보고, 디보OX를 풀었다. 상표는 1초도 못봤다.

    안본게 아니라 못본거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나는 교실에 도착한게 7시 40분쯤이고 시험 시작은 9시반이니

    거의 두시간 가량 최종정리할 시간이 확보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디보 OX 다 풀면 상표를 할 생각이었다. 나름 열심히 풀었는데

    문제는 감독이 한 9시? 9시10분 사이에 모든걸 집어넣으라고 했다. 그리고 온갖 체크 및 공지를 했다.

    유의미한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이 감독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시험 직전 20분이 얼마나 소중한데 아무것도 못하게 하나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룰 자체가 그랬다.

    감독은 그저 매뉴얼대로 했을 뿐

    이게 꽤나 큰 오산중 하나였다. 초시생이 있다면 귀띔 해줄만한 일.

    9시 반까지 시간이 확보되어있다 생각하고 최종정리를 하면 안된다는 점 

    알았다면 상표를 봤을거고 그랬으면 한두개 더맞았을지 모를일.

    어차피 디보랑 특허는 다맞았는데 그게 찌라시를 봐서 그런거같진 않단말이지.

     

    고사장엔 굉장히 나이가 많은 어르신 두분이 계셨고 나머지는 나랑 동년배 같았다.

    여자들 좀 나이 있어 보이던데 뭐 엄청은 아니고 20대후반 정도. 그리고 내 뒷자리 남자는 87?이었나 88이었음

    민증 살짝 봄.

    그리고 앞쪽 대각선 한 분 가방엔 이창한 민소책이 있었다..이거 치고 바로 2차공부하러가는 3시생인가..싶었다.

    머리는 빠박이였고.세상과 단절한 승려같은 느낌.

    좋게말하면 무림고수. 나쁘게 말하면 초장수생의 느낌이었다.

    1차따위는 여러번 거친 작은 절차일 뿐인 양 쿨하게 여기는 느낌이었다.

    가방의 2차책들떄문에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간간히 여친과 톡을 했다. 그 긴박한 순간에도, 시험 직전에도 난 여친과 톡을 했다.

    내가 상당히 빨리갔음에도 내가 갔을때 이미 고사장에 5명정도는 있었다.

    뭐 그렇게 있다가 OMR카드를 나눠줬다. 감독은 참 말이 많았는데 그냥 뭐라 떠들건 말건

    난 내가 모고때 했던대로 쭉쭉 인적사항 및 필요적 기재사항 마킹 했다.

    모고때 본거랑 똑같아서 걍 익숙하게 마킹 했다. 모의고사가 그래서 좋은거지.

    그리고 5분전 쯤 시험지를 나눠줬다. 여태 풀던 잡문제와 다른, 앞으로는 수험생들이 눈여겨 보게 될

    자료가 되는 기출!. 내가 그토록 열심히 본, 앞으로 수험생들이 중시할  기출! 이 추가되는 순간이었다.

    그 실체적 중요성과 별개로 문제는 걍 넘나 평범했다.

    파지 확인하라고 넘길 시간 줄 때 시험지 넘기면서 눈에 보이는거 보고 풀 수 있는건 풀어놓으려고

    했는데 솔직히 그 넘길 때 뭐가 풀리진 않는다. 정신도 없고 무튼간 쫙 보고

    시작종은 정말 뜬금없이 땡~쳤다. 난 그 때 내 시계가 몇초인지를 봐 놔서 그 뒤로도 언제 끝날지, 민법 산재는 또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날지 매우 정확하게 초단위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이 또한 좋은 팁이다. 단 1분1초도 손해보지 않을 수 있는 팁. 뭐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그러니까 반드시 디지털 시계를 챙기는 것이 좋다. 아날로그는 이 떄 좀 아무래도 촌각을 다투는데 불편

    하기 때문에 직관적인게 빠른 디지털시계가 좋았다.

    뭐 어케어케 산재, 민법 치고 화장실은 쉬는시간 마다 매번 다녀왔다.

    민법 후 점심시간에는 옆교실에서 시험친 학교 후배와 잠시 이야기를 했다. 정말 쓸데없는 짓이었다.

    한빛 자게를 보니 민법 지역권에 관한글들이 즐비했다. 이것을 보는 것 또한 쓸데없는 짓이었다.

    여러분들은 시험당일 자과종치기 전까지 폰을 절대 키지 마시길.

    가져온 빵과 물도 먹었다.

    모고볼 때 항상 자과때 오줌이 너무 마려워서 이번에도 그럴까봐 음수는 최소화 하였다.

    이또한 4번의 모고경험으로 인한 소중한 경험 덕이다.

    그리고 자과가 시작되었는데, 웃긴게 물은 별로 안마셨는데도 오줌이 너무 마려웠다. 모고때랑 마찬가지로

    마지막 20분? 정도는 오줌참으면서 했다. 은근 방해됐음. 

    모고때랑은 달리 집중집중해서 방광의 긴급한 요청따위 무시하고 아주 진득하게 시험을 쳐서딱히 피해보진 않은 것 같다.

    모고땐 후딱 풀고 오줌싸려고 엄청 빨리풀었다 ㅋㅋ 늦게나가면 안그래도 마려운데

    한빛 그 쪼끄만 화장실에서 수십명과 오줌싸려고 줄서서 기다리다간

    오줌보 터질거같아서 걍 5분쯤 빨리나온거같다. 하지만 .. 실제시험을 미쳤다고 그랬으랴 ㅎㅎ

     

    그렇게 자과를 마치고 다함께 우르르르 계단으로 내려갔다. 정말 많았다. 변리사수험생이 이렇게많다니.

    후배도 만나고. 선배도 만나고. 걍 뭐 의미없는 소리들 어려웠네 쉬웠네 하면서 갔다. 

     

    갈때와 달리 토요일 오후의 서울은 더럽게 막혔다 ㅋㅋ

    뭐 것도 그렇게 오래걸린건 아니지만 무튼, 오는 길은 참 복잡했다.

    오면서 후배와 과학얘기를 했다.

    다시 기억해 보아도 그 날은 넘나 평범했다 그냥 모고때랑 다를 게 없는

    이 문제 어땠고 저 문제 어땠나 하는 ㅎㅎ 배가고프길래 맥도날드 갈까? 했더니

    나중에 먹재서 알았다고 했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모든건 결판이 났다. 그러나 아직 점수는 알 수 없었다.

    대략..뭐 느낌은 좋았다. 생물을 못 푼 것이 없었고 지학도 대체로 할만 했으니

    못해도 60점은 확보한 것 같았고 

    산민도 그럭저럭 할만 했기 떄문에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5시까지..빈둥빈둥 자게를 보며

    잘 봤냐는 엄마의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아직은

    무언가 먹었던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너무나 초조초조 5시 되기 전부터 산인공 가채점 페이지를 열어두고

    확인했다.

    그리고, 정확히 5시가 되자 답지가 드러났고 채점을 했다.

    산재 87.5, 민법 80, 과학 57.5

    90 넘긴 것도 없고, 찍 나가는 것도 체감상 많았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

    그냥 생각 없이 계산기에 때려박고 /3 을 했는데. 75.

    읭? 왜 이렇게 높지? 다시 해 보았다. 틀린 채점은 없는지 채점을 다시 해 보았고

    합산 후 /3 도 다시 해 보았다.

    그래도 다름이 없었다. '75'

    ㅎ..........

    변리사 선배한테 카톡을 했다. 75라고. ㅋㅋ 바로 전화가 왔다.

    "75야? 고생했다. 2차 준비 들어가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리고 방문 열고 나가서 가족한테 얘기했다. 차분하게.

    채점 해 봤는데 붙는 점수라고.

    엄마도 좋아하고 동생도 좋아하고. 방금 푼 따끈따끈한 문제지를 보여주며

    저녁으로 고기를 구워먹었다. 고기가 입에 들어가는지 마는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1차 합격점수를 받은 것. 그것만이 중요했다.

     

    그렇게 짧고 평범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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